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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경마, 온택트로 세계를 달린다 - 파이낸셜뉴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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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주 수출 사업 '알짜배기' 성과 달성

K-경마, 온택트로 세계를 달린다
한국마사회와 카자흐스탄 경마장 관계자들이 자문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K-경마, 온택트로 세계를 달린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자체가 중단되면서 경마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매 재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마사회는 여러 국가에 한국의 경마시스템과 경주 실황을 수출하는 등 'K-경마' 진출을 이끌고 있다. 경마 관련 사업 수출은 마사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마 노하우 수출 성과
16일 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한국 경마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총 55억원 규모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의 경마장은 1930년대에 건설돼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 알마티 경마장을 소유한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는 카자흐스탄 경마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경마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와 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의 기술 수준과 도입 가격, 향후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끝에 마사회와 지난 2월 발매사업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마사회는 자체 보유한 전산시스템 수출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 구축사업에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카자흐 간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국내 중소기업 중 전산시스템 장비 제작, 유통과 연관된 업체는 10개 이상이다. 올해 예상 수출규모는 발매전산기기 15억원, 위성·방송장비 10억원에 한국마사회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마전산시스템 30억원까지 총 55억 원으로 전망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수출사업은 마사회의 이익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확보가 주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카자흐스탄 수출사절단 구성을 위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해소 되는대로 7월 중 현지에서 국내 중소기업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아울러 마사회는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에 20여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는 사업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내년부터 장외발매소 설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장외발매소 설치 사업을 포함한 카자흐스탄 경마 현대화 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대략 3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마사회는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경마장에 경마시행 및 발매운영 자문 등을 추진했다. 최근 베트남은 불법도박시장을 타파하고 자국의 세수 확대를 위해 경마, 스포츠베팅을 합법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마사회는 약 35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역시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진출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경마 운영 시스템과 국내 중소기업의 첨단 장비가 카자흐스탄과 호찌민, 하노이에 수출될 전망이다.

■경주실황 수출도 쑥쑥
경주 수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주 수출 사업은 한국 경주실황을 위성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경주실황과 경마정보를 해외에 송출하고 현지에서 발매된 마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얻는다. 지난 2014년 싱가포르에 최초로 한국 경주를 수출한 이후 현재 4개 대륙(아시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14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경주실황 수출로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 또한 2019년 기준 760억 원 수준으로 이는 수출 첫 해인 2014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치다. 수출 경주 수도 첫 해 227경주에서 2019년 기준 5285경주로 비약적인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사회는 2014년 싱가포르 경마 시행체(Singapore Turf Club)와의 경주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에 시범 수출을 성공적으로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는 경주 수출 업무를 전담하는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해 해외 수출 관련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전 조직적 차원에서 인적 역량 강화에 집중하자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졌다. 2016년 호주와의 경주수출 계약 체결이 바로 그 중 하나다. 2017년에는 호주 에 수출하는 경주일 수를 늘리고 미국에까지 진출, 정기 수출을 개시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도에는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수출을 개시하며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유럽 4대륙에 안정적 수출국가 군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남미 국가 최초로 칠레에 시범 수출을 일궈냈다.

향후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타 국가들의 비즈니스가 정상화 되는 대로 남미 국가들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송출방식, 비용, 발매방식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해 나가며 수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마 미시행 조치로 매출 감소가 분명한 상황 속에서 해외 수출 사업이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국가가 경마의 산업적 가치를 감안하여 온라인 마권 발매를 시행하고 있다"며 "온택트를 통해 경마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전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100년의 역사를 향해 가고 있는 한국 경마가 경주 수출 분야를 필두로 해외 사업 진출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 대륙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수출 사업 분야가 한국마사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June 16, 2020 at 02:2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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