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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마 할수록 적자… 사명감으로 버틴 마사회도 두손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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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말산업도 직격탄
지난 10주간 총 700억 손실
연말까지 지속땐 -6조4000억 
말산업 위기 탈출 해법으로 '온라인 마권 발매' 거론되지만 사행성 논란에 도입여부 불투명

무관중 경마 할수록 적자… 사명감으로 버틴 마사회도 두손
코로나19 여파로 9월부터 경마장에서 말발굽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한국마사회가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무관중으로 운영했던 경마경기마저 중단한다. 말산업 관련 모든 소요비용을 감당해온 마사회도 9월 1일부터 일부 휴업을 결정하면서 말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위기다.

3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경마를 전면 중단키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6월 18일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6월 19일부터 말산업 관계자들의 생계를 위해 '무관중 경마'를 진행해왔으나 재정악화로 전격 셧다운 검토에 나섰다.

마사회 매출 전년比 80% 이상 '뚝'

이날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와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1조원에 못 미치는 97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7조3572억원, 8월 말까지 올린 매출이 5조875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전년동기 대비 4조1119억원(80.8%) 급감한 실적이다. 사상 최대 매출 하락이다. 최악의 영업손실도 우려된다. 1949년 설립된 마사회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6·25전쟁 때를 제외하곤 올해가 처음이다.

매출 급감으로 마사회가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도 1조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마사회 매출 중 16%가 레저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로 납부된다. 마사회가 2019년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은 모두 1조1771억원이지만, 올해 낼 수 있는 세금은 1561억원에 그친다. 게다가 마사회가 작년 938억원을 납입했던 축산발전기금도 올해는 낼 수 없다. 지난 1974년 축산발전기금이 설치된 이래 2019년까지 마사회가 낸 기금의 누적총액은 3조103억원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한다.

마사회가 1주일 동안 경마를 진행할 경우 벌어들이는 매출은 약 1500억원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사회는 지난 2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경마를 전면 중단했고, 6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10주 동안 '무관중 경마'를 진행해왔다. 무관중 경마를 진행하면 마사회 입장에선 매주 약 70억원의 상금지출이 발생하고, 매출은 발생하지 않아 이를 오래 지속할수록 적자폭이 커진다. 지난 10주 동안 무관중 경마를 진행한 탓에 마사회는 현재 700억원가량 손실을 떠안았다.

그런데도 마사회가 무관중 경마를 지속해온 것은 말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국내 말산업은 국산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 경주마를 사들여 운영하는 마주 그리고 기수와 조교사, 관리사 등 경마 유관단체와 경마공원 내 부대시설, 경마 예상·전문지, 말장구·사료 생산 등 작지 않은 규모의 산업생태계로 이뤄져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연말까지 무고객 경마를 지속할 경우 경마 매출 손실액은 6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너지는 '말산업'… 온라인마권 도입도 요원

장기휴장으로 국내 말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장 경마 중단으로 조교사, 기수, 말관리사의 생계가 절벽으로 몰렸다. 박대흥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협회장은 "전체 수입의 70%에 이르는 경마상금이 사라져 빚을 내서 말관리사들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가 마주들에게 위탁받은 말은 모두 1420마리 정도이고 500여명의 말관리사가 고용돼 있다.

말 생산농가의 타격도 만만찮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올해 5차례에 걸쳐 경매시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3월과 5월 예정됐던 2차례 경매는 취소됐다. 가까스로 7월에 경매가 열렸지만 낙찰률은 24.6%에 그쳤다. 1년 전인 2019년 7월 낙찰률(30.6%)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한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경마에 투입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사실상 말들을 쓸 곳이 없어져 말을 키워낸 농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탈출구인 언택트 경마 시행도 요원하다. 온라인마권 판매를 허용하는 일본은 올 상반기 코로나 확산에도 매출 약 16조3932억원을 기록,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홍콩도 최근 1년간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했다. 문제는 국내에선 온라인마권 발권이 불법이란 점이다. 국제경마연맹에 60여개 회원국 중 온라인 마권 발매가 불법인 곳은 한국과 말레이시아뿐이다.

경마 중단으로 불법경마 시장이 커지는 풍선효과도 커졌다. 지난 7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불법경마 추정액은 연간 약 6조9000억원 규모로 마사회 경마가 중단된 이후 규모가 더 확대됐다. 실제 합법 경마가 실질적으로 중단된 지난 3~8월 불법 경마로 사법처리된 인원은 127명이며, 폐쇄된 불법사이트만 1858개에 달한다.

이에 경마 유관산업 관계자들은 정부와 국회에 언택트 경마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 마권 발매 근거를 담은 마사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지만 통과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행성 논란 탓에 법안이 폐기됐다. 김 의원실은 "이번 법률 개정안에는 매출총량을 초과할 우려가 있을 때 온라인 마권 발매 일시중단, 기존 장외발매소 규모 축소 등 내용도 함께 담아 부작용을 막을 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용훈 기자




August 30, 2020 at 03:5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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